1) PMF 찾는 과정에서 배운 것
본질에 대해 집중하는 것
디스콰이엇의 본질은 메이커를 연결하는 것이다. 적재적소에 적절한 사람을 만나고 영감을 받는 것이 인생에서 매우 중요하나 대다수 운에 기대고 있는데, 이 확률을 기술을 통해 높여주는 것이 디스콰이엇의 목표다.[1]
최근 고민하던 내 업의 본질도 이와 같이 "building connections between people"라고 생각이 단순하게 정리되었다. 사람들이 더 나은 제품을 만들도록 하는 것, 영감을 퍼뜨리는 것, 온라인에서 네트워크를 만들어 가는 것 모두 결국엔 사람들 간의 관계를 만들어 주기 위함이다.
AI 패러다임에서 전략적으로 집중해야 하는 것
앞으로는 소프트웨어 회사도 브랜딩, 마케팅, 유통 전략이 필요하다. 이유는 GPT로 인해 생산성이 너무나 높아져서 비슷한 수준의 제품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점점 더 많은 제품들이 생겨나는 만큼, 나는 사람들이 좀 더 제품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취향이 담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다. 이제는 비슷한 기능을 가진 제품이 너무 많고, 또 만들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 때일수록 파운더와 메이커들이 가지고 있는 경험과 잘 만들어진 제품에 대한 철학이 중요하고, 이를 제품에 잘 녹여내어 사람들의 감정을 건드려 공감을 자아낼 수 있어야 한다. 삶에 긍정적 가치가 되어주는 것은 당연하다.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정말 잘 만든 제품이다.[2]
또한 앞으로 모든 회사에서 인간 인력은 최소화되고 대다수가 AI로 대체되어 비용 절감이 많이 일어날 것이다.
디스콰이엇이 집중하고 있는 채용 비즈니스에서도 마찬가지로 사람은 더 이상 직접 탐색하고, 직접 리드를 수집하고, 직접 읽어보고, 직접 연락을 보내고, 직접 인터뷰를 보지 않을 거다. 최종 단계에서 소수의 인간 의사결정권자가 Confirm만 하는 형태가 확률이 높다.
이러한 AI 모델을 만들어내려면 1)데이터를 잘 쌓고 2)여러 모델을 적용하며 효용을 높이고 3)AI 모델 스스로 데이터 인풋/아웃풋을 학습하도록 만들어야한다.
우리만 쌓을 수 있는 데이터가 무엇인지가 디스콰이엇 만의 독자적인 채용 모델 개발을 가능하게 만들 거다.
결론적으로 강력한 채용 모델을 위해 디스콰이엇 만이 확보할 수 있는 Unique Data를 정의하고 이를 수집할 수 있는 제품/운영 전략을 세워야 한다. 이는 디스콰이엇 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제품에 적용되는 얘기일 거다.
문제를 잘 정의하는 것
우리는 누구의 어떤 문제를 푸는 것인지 확실하게 해야 한다. 같은 솔루션을 갖고도 엔터프라이즈냐 개인이냐에 따라 PMF를 찾을 수도 아닐 수도, 1억을 벌 수도 1000억을 벌 수도 있다. 아래 예시가 크게 와닿았다.
일반 직장인에게 Startlink 인터넷망을 판매한다면 직장인은 얼마를 내야 할까?
반면, 전쟁에 참전하는 정부에게 Starlink 인터넷망을 판매한다면, 정부는 한명의 군인당 얼마를 내야 할까?
같은 기술이지만 후자의 경우 생명을 살리는, 나아가 국가의 승패를 가름짓는 기술이 된다.
문제 정의를 할 때 우리가 검증하려는 것이 가치 가설인지 성장 가설인지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 또한 고객에 대한 가설인지 수익 모델 가설인지도 말이다.
문제를 정할 때는 보통 OKR을 작성하는데, 상하위 Objective는 다음 기준으로 작성하는 것이 좋다.
상위 Obj → 달성한다고 상상했을 때 가슴이 뛰는가?
하위 Obj → 달성하고자하는 것이 구체적이고 명확한가?
1분기에 -1 to 0 프로그램과 B2B 세일즈를 여럿 진행하면서 비용을 받고 1:1 1:N 방식으로 컨설팅하듯이 돕는게 매우 양질의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는 방법이라는 걸 깨달았다. 돈으로 pain points가 크고 확실한데, 거기다가 자신의 고민을 마구 얘기해주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가 제공하는 솔루션에 willingness to pay가 큰 곳이 어디인지 계속해서 찾을 필요가 있다.[3]
2) 일관적인 퍼포먼스를 내기 위해 필요한 것
건강 Flywheel을 유지하는 것
자신의 적정 수면 시간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에 4시간만 자고도 멀쩡한 슈퍼 유전자를 타고 난게 아니라면 더더욱 중요하다. 나는 최소 6시간은 자야 하는데, 이상적인 건 7~8시간 푹 자는 거다. 새벽에 어떻게든 끝내야지 하는 마음으로 하다가 2~4시에 자버리면, 다음날 가족 혹은 디스콰이엇 관련 스케쥴 때문에 많이 자야 5 시간 자고 일어나게 되고, 이는 매우 나쁜 컨디션과 낮은 생산성을 초래한다. 감정을 부정적으로 만들기도 해서 예기치 못한 트러블이 생기기도 한다.
평일에는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정확히는 다음 날 퍼포먼스를 내야한다면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간단히 맥주 한 잔 정도는 괜찮은데 과음하게 되면 다음 날 퍼포먼스에 문제가 생긴다.
운동할 시간에 일 더 하는게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매우 자주했는데 장기적으로 그렇지 않음을 2년 만에 깨달았다. 인생 몸무게 All time high를 찍어보니 건강하지 않으면 퍼포먼스를 낼 수 없는 것을 알게 됐다. 꾸준한 운동과 식습관 관리는 중요하다. 일단 야식, 과식을 끊었다.
학습에서 완벽주의 성향을 버리는 것
완벽주의적 공부성향을 빨리 버리는게 좋다. 뭔가 학습할 준비가 되지 않거나 자료가 완벽하지 않으면 시작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런 마인드로는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 일단 부딪혀야한다.
하나라도 읽고 정리하는 습관으로 Input을 넣는 근육을 길러야 한다. 종종 일이 바쁘거나 약속이 생겨서 읽고 보고 듣는 Input을 건너뛰곤 한다. 하지만 이는 장기적으로 내 Output의 퀄리티를 높이지 못한다.
모든 것에서 세일즈를 잘하는 것
돈을 벌든, 유능한 인재를 설득하든, 이해관계자를 내 편으로 만들 건 세일즈를 잘 해야 한다. 초기 팀이라면 더더욱 이 역량이 기본 역량이라는 것을 자주 깨닫는다.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가꾸는 것
패시브하게 하는 일들은 정해진 요일과 시간대에 몰아서 처리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다. 컨텍스트 스위칭을 최소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미팅 스케쥴링도 컨텍스트 스위칭을 최소화할 수 있는 규칙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가능하면 오전과 2~5시에 미팅을 잡지 않으려고 한다. Output을 내는 것에 집중하기위해서다.
머리속에 떠오르는 잡생각은 바로바로 메모장에 적어버리리고 구겨서 휴지통에 넣어버린다. 그러면 내 뇌는 잡생각이 해소되었다고 착각해서 더 중요한 것에 몰입하게 된다.
종종 물리적 환경을 바꿈으로써 몰입하도록 만들어 준다. 나에겐 새로운 카페나 도서관을 가는 것이 이에 큰 도움이 된다.
인간관계에서 일관적인 감정 상태를 유지하는 것
동료, 지인, 가족 등과 대화를 하다보면 감정적으로 욱하거나 더 이상 대화를 하고 싶지 않다거나 하는 때가 생긴다. 했던 얘기를 또 한다거나, 저 사람이 나에대해서 뭘 안다고? 하는 생각이 든다거나, 방어기제가 발동하거나 등. 이런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평소에 마음을 잘 다스릴 필요가있다. 이러한 감정은 순간적으로 튀어나와서 꼭 후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고, 이는 종종 상대방과 나의 관계를 되돌리기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3) 새로운 팀과 역할에서 배우고 있는 것
훌륭한 것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
자신의 결핍과 욕망에 대한 인지하는 것이다. 스스로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건 만큼 자신의 내재적 동기를 끌어내는 방법은 없을 것 같다.
위와 연결지어서 자신이 갖고 있는 호기심의 방향을 아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깊게 탐구하는 능력도 있어야한다.
끝없는 발전, 성장에 대한 집착이다. 이 세상에 완벽한 것이란 존재할 수 없다. 역설적으로 그러므로 더 나은 것을 계속해서 갈망하고 만들어가야 한다.
극단적 솔직함과 진실을 추구하는 것이다. 훌륭한 것을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닌 다른 목적을 위한 행동은 나와 팀 모두에게 노이즈가 된다. 그러기 위해서 스스로와 주변인에게 솔직하게 소통하고 진실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팀을 만드는 것
3월에 3명의 팀원이 새로 합류하면서 디테일한 온보딩 설계의 중요성에 대해서 많이 느끼고 있다. 자연스럽게 팀의 문화에 녹아듬과 동시에 팀의 히스토리와 전략을 이해하고, 적절한 태스크를 실행하며 감을 잡아가는 것 하나하나가 상당히 세심하게 이루어진다.
commitment는 상대방이 나에게 얼마나 긍정적인 자극을 주는가가 중요하다. 그 사람의 실행력, 성품, 성과와 같은 것들로부터 받는 영감이 곧 긍정적 자극이며, 여기에서 팀의 성장 모멘텀이 형성된다. 서로에게 이러한 자극이 부족하거나 한쪽이 덜 느끼게 되면 commitment 레벨의 차이가 생긴다.
팀과 잘 일하려면 개인의 성향과 가치관, 사고 방식, 스트레스 트리거와 현상을 이해하는 것이 너무나 중요하다. 이를 모른 채로 일하면 서로에 대한 오해와 불만이 쌓이고 '저 사람은 도대체 왜 저러지?" 하는 순간이 많아지며 점점 해결이 어려워진다.
서로의 기대치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지속적으로 신뢰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 기대치를 서로 모른채 일하면, "저 사람은 왜 저것 밖에 못하지?" "나는 이만큼이나 했는데 왜 인정받지 못하지?"와 같은 일이 생겨버린다. 팀원 개개인 모두에게 현재 팀에서 기대하는 것을 서로 맞추고, 시점 별로 어떻게 성장하고 어떤 퍼포먼스를 기대하는지를 이야기 나누어야 이러한 오해나 불만이 생기지 않는다.
피드백도 단계별로 줄 수 있다.
문제를 인지시켜주기 → 누군가 말해주지 않으면 문제인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왜 문제인지 나와 팀 입장에서 설명해주기 → 구체적으로 문제라고 느껴지는 이유와 영향에 대해 알려주면 효과적이다.
해결책을 직접 제시하기보다 스스로 찾게하기 → 자발적으로 개선하게 만드는 것이 방어기제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제품 - 훌륭한 온보딩이란
팀이 리빌딩되며 지난 주부터 제품을 기획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첫 번째로 온보딩을 개선하고 있는데, 성공적인 온보딩이 무엇인지에 대해 공부하고 생각을 정리했다.
성공적인 온보딩 원칙은 다음 3가지로 좁혀졌다.
가능한 빨리 제품의 핵심 가치를 경험하게 한다
핵심 가치를 경험하는데 방해가 되는 모든 것을 제거한다
고객의 맥락을 이해한 온보딩을 제공한다
아직 제품 쪽을 건드린지 1~2주 정도 밖에 안돼서 레슨런이 많이 없는데 앞으로 더 정리해봐야겠다.
4) 이번 분기의 휴식과 글
휴식
동생과 도쿄 여행
1주일 여행에 대해 정리한 글 : https://dis.qa/oqAHRgy
내 취향을 찾아가는 여행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원하는지, 어떤 업에서 무슨 방식으로 일을 할지 등에 대해 많은 영감을 받았다.
히사이시 조 오케스트라
좋아하는 음악들을 들으며 리프레시 되어서 좋았다. 그리고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보면서 리더십에 대한 영감도 얻었고.
미스치프
생각보다 미스치프에 사람도 많고 해서 제대로 관람하기는 어려웠다. 동생이랑 이런 곳에 오는 경험 자체가 중요하기도 하고, 아톰부츠가 기억에 남는다고 하니 그거 하나 있으면 된 거 아니냐 싶다 ㅎㅎ
명동 나들이
여기저기 둘러보고 허니아몬드들 종류별로 먹어보는데 양파맛 마늘맛 맛있다
사람 엄청 많다
포장마차들 너무 비싸다
일본인이 진짜 많다
글
한 달의 안식월 이후 알게 된 나의 결핍, 욕망, 취향, 호기심에 대하여 : https://dis.qa/iEN
[주말 세션] 메이커들의 -1 to 0를 돕기 위한 디스콰이엇 팀의 시도 : https://dis.qa/TgQrP
데이빗님이 가져온 Vision Pro, 과연 Next Big Thing일까? : https://dis.qa/fG1Yi5Q
-1 to 0을 진행하며 배운 4가지 : https://dis.qa/KBhx
킥보드의 미션은 인간의 이동을 방해하는 것 : https://dis.qa/Rflj1b
좋은 팀, 리더란 (feat. 히사이시 조 영화음악 콘서트) : https://dis.qa/xTKU1hW
Taste of work에 대한 고민 : https://dis.qa/ywcWI
Foot Notes
[1] 현솔의 2023 회고글에 디스콰이엇의 본질과 목표에 대해 자세히 설명되어있다. "채용쪽은 초기때부터 궁극적으로 디스콰이엇이 가야되는 시장, 해결해야 되는 문제라 생각했다.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메이커를 연결하는 것은 디스콰이엇의 본질이다.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사람을 만나고 적절한 영감을 받는 것이 인생에 정말 중요하며 기술을 활용해 적절한 인연을 만날 확률을 높여 우리 삶의 풍요를 증가하고자 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 https://dis.qa/RiPUW
[2] Taste of work에 대한 고민을 담은 글 - https://dis.qa/ywcWI
[3] 창업을 고민하는 메이커들을 모아 진행했던 스프린트 프로그램의 회고글 - https://dis.qa/KBhx
이번 글 매우 잘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