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unsol Park님이 공유해 주셨던 The Era of "Move Fast and Break Things" Is Over에서 제시하는 8가지 질문에 나름대로 답변을 해봤다.
https://hbr.org/2019/01/the-era-of-move-fast-and-break-things-is-over
1/ What systemic, societal change do you aspire to create with your product?
세상에 더 많은 메이커가 생기길 원한다. 그리고 메이커들이 좋은 프로덕트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인프라의 역할을 하고 싶다. 기능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큰 도움이 되어줄 수 있는 메이커 소셜 인프라를 만들고 싶다.
앞으로 기술의 민주화가 빠르게 일어나면서 메이커의 수는 점점 늘어날 것이다. 나는 이를 통해 Positive cascade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보는데, 디스콰이엇을 통해 많은 메이커들이 혜택을 받고 좋은 제품을 만들어내면, 그 제품들이 곧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만들어 낼 것이고 그렇다면 디스콰이엇은 인프라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것이다.
2/ How will you sustain the virtue of your product?
소셜 네트워크를 만들고 있기에 예상할 수 있는 잠재적인 리스크들은 많이 있다. 현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링크드인, 트위터, 디스코드 등이 겪고 있는 문제와 거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제품이 커져갈 수록 문제의 수는 늘어날 것이고 결국 얼마나 잘 예방하고 대응하냐의 문제다.
이를 위해 항상 2가지 관점에서 생각하려 노력한다. 내가 생각하는 것의 반대 의견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내 생각의 빈틈을 채울 수 있고,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다. 아주 완벽한 것은 없다. 그러므로 이러한 마음과 태도를 항상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이다.
3/ How do you drive the greatest impact on an individual level?
메이커들의 삶을 이해해야 한다. 나는 작년에만 1대1로 350명 이상을 만나 30분 이상 대화했다. 모두 같은 IT 프로덕트 메이커이지만, 그들은 모두 다른 사람이었다. 자라온 환경, 가치관, 성향, 취미, 비전, 꿈 등 모든 것이 겹치는 사람은 단연코 없었다. 각자가 느끼는 고통의 종류와 크기도 완벽히 일치하지 않다. 그래서 지금의 디스콰이엇은 마치 허술한 종합병원같다. 이런 저런 고통을 조금씩 해결해 줄 수는 있는데, 그것이 말끔하진 않다. 그래서 하나씩 높은 퀄리티로 해결해 보려고 한다. 그러다보면 더 좁은 범위의 메이커에게 더 정확하고 효과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고통을 없애줄 수 있을 것이다.
4/ What do you think is an optimal growth rate? How will you keep yourself accountable as you scale?
'승자 독식' 사고방식이 가끔은 비인간적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특히 페이스북을 보면서 말이다. 선한 제품을 만들기 위에선 더 신중할 필요가 있겠다. 미친듯이 빠른 성장도 좋지만, 선한 프로덕트를 만드는 관점에선 linear한 성장이 적합할지도 모르겠다.
특히 디스콰이엇은 커뮤니티이고 소셜 네트워크이기 때문에 한 번에 많은 유입을 통한 성장은 가끔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기존 메이커들의 소속감, 안전감, 효용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만들려면, 똑똑한 온보딩 과정을 통해 모두가 잘 스며들어 훌륭한 제품 경험을 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5/ What’s your framework for leveraging data and AI responsibly?
요즘 들어 이 질문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대부분의 AI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되는지 일반적인 사람들은 알기 어렵다(연구하는 분들도 완전히 이해하고 있지 않다고 알고 있다). 그래서 꼭 복잡한 알고리즘이나 모델이 아니더라도, 인간에게 선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방향이면 조금 더 단순하고 설명 가능한 수준이면 괜찮지 않을까.
나는 여전히 디스콰이엇에 좋은 알고리즘을 만드는 것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그래서 다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나 프로덕트들의 알고리즘, AI, 데이터 사용에 대해 상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프레임워크는 모르겠지만 나에게 있어 좋은 알고리즘의 기준은 편향이 적고 다양성이 존중되는 알고리즘이다. 인간의 시야를 좁게 만들고 분열시키며, 빈익빈 부익부를 만들어 내는 알고리즘은 만들고 싶지 않다.
6/ Does your business foster an ecosystem in which innovation thrives?
독점으로 인한 데이터 우위가 시장의 경쟁을 어렵게 만드는 것은 사실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위에서 한 것과 비슷한 맥락일 것 같다. 디스콰이엇이 메이커 생태계 혁신을 만들면, 그것이 곧 초기 스타트업의 시장 경쟁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7/ How do you define and promote diversity in the context of your business?
다양성은 항상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전 포스트에서도 몇 번 언급했지만 다양성은 나에게 있어 중요한 가치다. 그 때 글을 가져와 본다.
https://disquiet.io/@kwondoeon/makerlog/7419
그렇게 만들기 위해 나부터 다양성을 존중하려 노력한다. 함부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고 최대한 열린 자세를유지한다. 어쩌면 이런 마인드셋이 커뮤니티를 만드는 사람의 덕목일 수도 있겠다.
8/ How does your company dynamically evolve in response to regulation and account for the various stakeholders your product impacts?
디스콰이엇이 어떤 규제에 맞서는 제품은 아니기 때문에 당장 고민할 질문은 아닌 것 같다. 그렇지만 메이커 생태계를 만든다는 점에서 언젠가 우리가 아닌 메이커를 위해서 신경을 써야 할지도 모르겠다.
다른 메이커 분들도 이 글을 읽으며 어떤 마음가짐으로 제품과 팀을 만들어 나갈지 고민해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