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우연히 Growth Without Goals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이글은 성공은 목표 없이 일상적인 실천과 성장을 쌓아가는 것에서 오며, BEP 달성, 엑싯, IPO 같은 성취보다는 지속적인 탐구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성공에 가까운 것이라고 말하는데요. 저에게 이 글이 새로운 관점으로 다가왔습니다. 최근 작성했던 작게 생각하기라는 글에서도 언급한 내용인데요. Top down 형식의 커다란 목표 설정이 어쩌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부자연스럽고 오히려 달성하기 더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무는 처음부터 숲을 만들려고 하지 않았을 거예요. 어떻게 하면 좋은 땅에 뿌리를 내리고, 햇빛을 더 받고, 수분을 얻을 수 있을지에만 집중합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생존하고 성장을 하다보면 커다란 나무가 되어있고, 그 나무가 주변에 더 많은 나무를 퍼뜨리다보면 숲이 되고 그런 것이죠.
만약 나무가 새싹인 시절에 다음과 같이 목표를 정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2년 내 10헥타르 크기의 지역을 3m 이상 자란 세콰이아 나무 5000 그루로 채운다‘
얼마 못가서 죽을 확률이 높을 것 같습니다. 아직 꽃, 열매도 못 피었는데 씨를 뿌리려고, 할 수 없는 것을 억지로 하려고 밀어붙이게 됩니다. 욕심을 부려 주변 식물들의 양분을 뺏다가 생태계가 망가집니다. 뭐 이런 것들이 예상됩니다.
하루하루 필요한 만큼의 성장에만 꾸준히 신경써도,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숲이 되어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성장이 맹목적으로 숫자를 높이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다고 믿습니다. 저는 OKR, KPI, 그로쓰 해킹과 같은 개념들이 종종 매우 피로하게 느껴져요. 숫자보다 더 중요한 것이 Humanity, 인류애적 사고라고 생각합니다. 돈 많이 벌고 MAU도 쭉쭉 늘어나고, 이런 것들 다 좋지만 우리가 하는 행동이 결국 다른 사람들을 위한 것인지 다시금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숫자, 돈, 이런 것들에만 신경쓰다보면 영혼이 없어지는 기분이 듭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