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으로 나가기
배움 플라이휠
한국 사람들은 주입식 교육에 익숙해서 가만히 앉아 공부하는 것은 대부분 잘한다. 검색하고, 책도 읽고, 문제도 풀고, 필기도 하고. 근데 사실 이런 행위들은 배우고 성장하는데 극히 작은 부분 만을 차지한다. 저런 것들은 진짜 내것이 되어주지 못한다.
제대로 배우는 방법은,
배운 것이 있다면 남에게 공유한다.
공유를 하다보면 누군가와 연결된다.
그러다보면 새로운 걸 배우고 생각과 관점이 바뀐다.
그러면 성장한다.
성장했으니 남을 또 돕는다.
돕는 과정에서 새로운 걸 배운다. 무한 반복이다.
그래서 앉아있지만 말고 밖으로 나가야한다.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내가 갖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퍼뜨려야한다. 그게 진짜 배움이고 성장으로 가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이건 내 경험으로 배운 가장 큰 자산 중 하나이기도 하다. 나는 디스콰이엇에 합류하기도 전부터 배운 것으로 남주는 코딩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그건 역설적으로 내가 아무것도 모르는 Computer Science 1학년에 복무 중인 군인이었기 때문이다. 나보다 덜 아는 사람에게 내가 아는 걸 나눠주고.
그러다보니 더 많은 것에 도달했다. Junction이라는 큰 규모의 해커톤 운영진을 경험하게 되고, 전역하면 곧바로 창업을 하겠다는 생각을 품게 된다. 그런 생각과 경험을 또다시 외부에 공유했고, 그렇게 현솔님을 알게 돼서 디스콰이엇을 만들기 시작했다. 디스콰이엇은 한국에서 가장 큰 메이커 커뮤니티가 되어가고 있고, 월에 12만명 이상이 들어올 만큼 꽤 커졌다. 아직 목표한 바에 비하면 갈 길이 멀긴 하지만.
빌딩 인 퍼블릭 & 커피챗
디스콰이엇을 성장시키는 것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빌딩 인 퍼블릭 문화다. 내가 실행하고 배우고 생각하는 것을 솔직하고 투명하게 공유하는 거다. 과정에서 겪는 실패나 무지함을 숨기지 않고 드러냄으로써 진정성있게 사람들과 소통하고,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이렇게 배운 것을 남주고 싶어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커피챗을 해오고 있다. 지금까지 1:1로 커피챗했던 분들의 수를 다 합치면 거의 1천명이 넘을 거다.
이런 의문이 들 수 있다.
그건 외향적인 사람만 가능하지 않을까?
일단 나는 I 성향이 6~70% 정도라서 사람 만나는걸 엄청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냥 누구나 마음 먹으면 할 수 있는 거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만나도, 그 이후에는 교류가 잘 없지 않을까?
난 커피챗을 많이 하는 것과 별개로 소수의 사람들과의 관계에 집중한다. 나를 지지해주고 좋아해줄 사람들에게만 시간을 써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히려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나는 누구에게 더 많은 시간을 써야할지 알게된다. 최대한 많이 만나고, 그중에서 나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과 깊게 교류하는 방식이다.
좋은 제품 만들고, 커리어 쌓기에도 급급한데 그거 다 시간 낭비 아닐까?
일에 집중할 때와 사람에 집중할 때를 잘 구분지으면 된다. 나는 커피챗을 밥먹을 때나 먹고 난 직후, 혹은 일이 끝난 저녁 8시 즈음에 잡는다. 혹은 일요일에 할 때도 있다. 사람을 만나기 싫을 때는 커피챗 링크를 몇 주간 블락해둔다. 요지는 일에 집중할 때는 사람을 만나지 않는다.
글을 쓰다보니 커피챗 원칙 같은 내용으로 흘러갔는데, 결론은 내가 배우고 경험한 것을 외부에 공유하고 사람들과 대화하라는 것이다! 그래야 더 많이 배울 수 있고, 인생에 더 많은 기회가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