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e to contents, stay for the network" - 왜 디스콰이엇을 만들까?
디스콰이엇 flywheel의 핵심은 당연히 컨텐츠다. 자세히는 디스콰이엇에서 활동하는 메이커들, 그들이 만든 프로덕트와 이를 만드는 과정이 담긴 메이커로그들이다.
특히 디스콰이엇처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혹은 네트워크 효과가 필요한 플랫폼은 컨텐츠가 매우 핵심이다.
컨텐츠의 주제, 내용, 형태, 소비 방식 등이 누가 오는지를 결정한다. 컨텐츠를 읽고 만드는 사람들로 인해 커뮤니티의 성격과 문화가 만들어지게 된다. 더 나아가서 이런 커뮤니티들을 담고 있는 소셜네트워크(디스콰이엇) 전체에 영향을 준다.
하지만 질과 양을 떠나 컨텐츠가 없으면 사람들이 오지 않는다. 그리고 사람들이 오지 않으면 소통이 줄어들고 이는 컨텐츠가 더 이상 생기지 않게 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든 많은 컨텐츠를 쌓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디스콰이엇에 최대한 많은 창업가, 메이커들의 컨텐츠가 쌓이도록 만들었다. 얕고 넓게 "메이커라면 누구나" 혹은 "메이커가 아니어도 프로덕트에 관여한다면 누구나"와 같은 생각으로.
하지만 이제는 메이커 중에서, 그리고 그들이 좋아하거나 필요로 하는 분야에서도 더 니치한 곳을 파고들 필요가 있다. 지금은 AI와 SaaS로 그 분야를 좁히려고 한다.
더 니치하게 파고드는 이유는 크게 3가지가 있다.
1/ 희소성으로 발생하는 네트워크 효과는 더 강력하다.
인류의 진보 과정은 커뮤니티와 함께 했다고 말해도 과하지 않다. 우리는 항상 공동의 관심사나 목표를 기반으로 공동체를 만들어 문제를 해결하고 발전했다. 대표적인 예는 중세 시대의 로마 카톨릭 교회, 독일 및 북유럽 무역도시 동맹인 한자동맹, IT 기술과 인재 그리고 자본이 모인 캘리포니아의 실리콘밸리가 있다. 그리고 이들 예시의 공통점은 다른 공동체는 가지지 못한 힘(종교, 문화, 기술)을 가졌고 이것이 그 공동체의 희소성이 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모두 그 시대 가장 강력한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오랫동안 한 시대를 풍미했다(실리콘밸리는 현재진행형).
디스콰이엇은 전체 인류 중 커리어 네트워크, 그 중에서 IT 업계, 그 중에서도 프로덕트에 진심인 메이커들을 위한 공동체를 만들고 있다.
2/ 진정성 있는 스토리가 녹아든 컨텐츠는 지속적이고 강력한 문화를 만든다.
이렇게 희소한 네트워크를 만들었으면 이를 유지하기 위해 컨텐츠가 꾸준히 공급되어야한다(여기서 말하는 컨텐츠는 무한 스크롤 숏폼이나 넷플릭스에 있는 컨텐츠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단순히 네트워크 유지가 아니라, 어떤 문화를 만들고 정신을 다른 네트워크에 전파하려면 진정성이 필요하다.
스타트업스러운 관점으로 이야기하자면, 우리는 평소 이성적인 문제 해결을 요구 받는다. 그러나 꼭 문제 해결 중심적 사고가 모든 걸 해결하지는 않는다. 사람들의 삶에서 생겨나는 희로애락을 이해하고, 이들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려고 할 때 비로소 진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때 우리의 진정성이 사람들에게 널리 퍼지고 이것이 문화가 된다.
디스콰이엇은 처음부터 이걸 끊임없이, 꾸준하게 반복해왔다. Disquiet은 '불안'이라는 뜻이다. 메이커들의 불안에 공감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이성적 감정적 행동을 해오고 있다. 미약하지만 조금씩 메이커스러운 문화를 디스콰이엇 안에 만들어 가고 있다.
3/ 니치 네트워크는 버티컬 확장을 쉽게 만들고, 이는 세상에 큰 풍요를 만든다.
세상의 큰 영향을 끼친 발견, 발명은 예상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인터넷은 과학자들이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수단이었지만 지금은 쇼핑, 교육, 의료, 엔터테인먼트 등 삶의 전반에 없어선 안되는 최고의 발명 중 하나다. GPS도 군사용 위치정보 시스템이었지만 물류, 여행, 소셜 네트워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블록체인도 금융 문제에서 시작했지만 다양한 분야에 접목하려는 시도가 많이 일어났고, 코로나 시절 COOV(thanks to @심재훈)와 같이 요긴하게 사용되기도 했다. 이런 예시는 수도 없이 많다.
폴 그레이엄도 이야기했다. 역사는 우연한 발견으로 가득 차 있기에, 다른 일에 대해서 의식적으로 배우는 것은 가치가 있다고.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면 연관성이 낮아 보이는 분야에서도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디스콰이엇이 확보한 메이커들의 니치 네트워크는 비슷한 분야로 확장되고 이를 반복하며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만들게 될 거다.
그냥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쓰자면.. 디스콰이엇을 정말 잘 만들고 싶어요. 그래서 모두가 엄청 열심히 합니다.
우리 팀이 왜 이렇게까지 디스콰이엇을 열심히 만들까요? 그에 대한 이유는 자랑스러운 우리 팀원들 글을 보면 알 수 있으니 봐주면 좋겠어요. 각자 조금씩은 다른 동기와 흥미를 가지고 시작했어도, 바라보는 목적지는 같습니다, 바로 메이커를 위한 최고의 공간 만들기.
CEO 현솔님의 7년 삽질: https://dis.qa/r0lubkx
CTO 제니님이 생각하는 창작가로서의 개발자: https://dis.qa/uu8q3a9w
내가 디스콰이엇 같은 공간을 원하는 이유: https://dis.qa/y3s6
요한님이 말하는 커뮤니티에 오프라인 이벤트가 필요한 이유: https://dis.qa/olrfxtb
영진님이 담담하게 작성한 나의 평범한 이야기: https://dis.qa/fee9h4
다운님의 스물 일곱 번의 거절, 그리고 최선의 실행: https://dis.qa/hlh6is6
가끔은 실수하고 못하는 것이 있어도 디스콰이엇을 계속 응원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는 앞으로도 계속 메이커분들의 여정을 함께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