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간의 안식월이 끝나고, 일상으로의 복귀가 시작되었다. 이번 한 주는 디스콰이엇에 대한 고민을 구체화하고 실행할 계획을 세우는 시간이 되고있다. 먼저, 나만의 강점과 취향을 바탕으로 내가 잘할 수 있는 게임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함을 작년 회고에서부터 느끼고 있다. 최근 알게된 나의 지속적인 관심은 테크 기반 제품을 만드는 것이고, 특히 요즘은 3D, AI, Healthcare 분야에 관심이 많다. 이러한 기술을 활용하여 창작하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것에 매력을 느낀다. 관심 분야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자연스럽게 습득하고, 디스콰이엇의 제품과 사업에 도움이 되도록하기 위해서는 평소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갖고 있는게 유리할까?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는 이유는, 내가 평소에 갖고 있는 삶의 원칙이나 취향이 내재적 동기를 자극해 큰 인생의 방향을 정해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최근 천재들의 공통점에 대해 읽고 생각해 본 적이 있다. 그 글에서는 결핍, 호기심, 퀄리티에 대한 집착 등을 꼽았다. 이외에도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은 나만의 오리지널리티가 담긴 생각과 창작을 하는 능력, 그리고 빠르게 배우는 흡입력이다.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창작을 단순히 따라하기만 해서는 이전보다 더 나은 제품을 만들기에 한계가 있다. 내가 온전히 경험해 얻은 철학과 가치관, 그리고 고객에 대한 통찰과 끈기를 통해서야 정말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가 나올 수 있는 것 같다. 물론 거기에 많은 운도 필요해보인다. 나는 여기서 운을 높이는 게 빠르게 배우는 흡입력이라고 본다. 운이라는 것은 정말 빠르게 다가왔다가도 없어지기도하고, 아예 눈치채지 못하기도 한다. 이것이 언제 어떻게 나에게 다가올지, 내가 그것을 빨리 알아채고 행동하려면 평소에 끊임없이 배우고 나의 통찰을 업데이트해야된다. 그렇지 않으면 운을 놓치거니와 포착하기도 힘들다. 쓰다보니 운=기회 이기도 한 것 같다.
안식월은 위에서 말한 능력과 요소에 대해 나 자신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나의 취향, 욕망, 결핍, 호기심들이 어디로 향해있는지 말이다.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하면서 나의 결핍과 욕망에 대해 고찰했다. 나에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은 욕구, 인정받을 수 있는 창작물을 만들고 싶은 욕구, 그리고 깊은 인간관계에 대한 갈망이 있다. 또 내가 집착하는 것은 단순하고 효과적으로 최적화하는 것,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심미성을 발현하는 것, 삶을 나아지게 만들어 주는 훌륭한 것을 창작하는 경험이다.
2024년 1월 초 도쿄 여행을 통해 깨달은 것 중 하나는 나의 도시, 음식, 자연, 예술에 대한 취향이다. 생각보다 나만의 확고한 취향이 있음을 알게 되었으며, 여기서의 경험이 나를 3D, AI, Healthcare 같은 분야에 대한 흥미를 발현시켜주었다. 나는 이 기술들이 메이커들의 문제 해결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공부하고 실행해보고 싶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3D 요소로 Gamification을 구현해 사람들의 생산성을 높이는 유틸리티를 제공하고 이로 인한 아웃풋을 다른 사람들과 연결한다거나, AI로 제품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다양한 접근법과 케이스를 연구하고 직접 구현하는 커리큘럼과 커뮤니티를 만들어 본다거나, 메이커들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지치지 않고 지속할 수 있도록 리추얼이나 루틴을 잘 만들도록 도와주는 것들이다.
특히 헬스케어는 최근 나에게 매우 직접적으로도 중요한 관심사다. 열심히 디스콰이엇을 만드는 동안 건강을 챙기지 못해, 작년 하반기에 신체적 정신적으로 힘들어졌었다. 역대 최고 몸무게와 체지방률을 달성하기도 했다. 위기감을 느끼고 12월부터 필라이즈라는 앱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공복혈당을 일반적 수준으로 개선하고 체중도 5키로 넘게 감량하는 등 건강을 회복해 가고 있다. 그러더니 자연스럽게 평소 감정 상태가 더 긍정적 낙관적으로 변하고, 다시 꾸준히 퍼포먼스를 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게되었다. 앞으로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다면, 디스콰이엇의 메이커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생길 것이라고 본다. 메이커들의 정신과 몸 상태가 최상이어야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으며, 건강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창작 활동을 지속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메이커들을 위한 리추얼을 만들고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고싶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모든 생각들이 결국 사업화되지 않으면 한 순간의 불꽃이 될 뿐이라는 것이 나에게 다시금 실행할 힘을 준다. 올해 디스콰이엇이 어떻게든 매출을 내고 PMF를 찾을 수 있도록 사활을 걸어본다.
와 저 3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