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우리에게 진정성과 투명성이 필요한 이유
세상이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제 테크 업계에 있다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Gen AI가 나오면서 변화의 그래프 기울기가 더 가파르게 바뀌었습니다. 잘 나가는 줄 알았던 스타트업이 망하기도 하고, 엄청난 규모의 투자를 받은 곳이 오히려 성과를 내지 못하기도 하며, 기존 스타트업 인력들이 AI로 대체되고 자동화 되고 있고, 그 와중에도 AI나 Climate tech 기업들은 엄청난 hype을 만들며 투자를 받고 있기도 하고요.
이러한 변화의 직격탄을 맞은 메이커를 위한 생태계를 만들고 있는 디스콰이엇은 변화에 적응하고 더 강력한 이니셔티브를 이끌어야 함을 느낍니다. 10년, 20년 뒤에 자비스 같은 인공지능이 나타나면 디스콰이엇도 필요없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막막함을 느끼기도 해요. 그래도 항상 그랬듯이 방법을 찾으려고 고민했습니다.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가치가 무엇일까, 메이커들에게 무엇을 줘야할까, 사람들이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일까.
LLM과 Gen AI의 등장으로 모두가 빠르고 강력한 결과물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엄청난 양의 새로운 컨텐츠, 프로덕트 파도가 매일 몰려옵니다. 저는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를 발견했어요. 바로 진정성과 투명성이 더욱 중요한 가치로 떠오를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이 두 가지는 아직 AI가 모방할 수 없는 가치일 겁니다. AI에게 투명성이란 AI 시스템의 작동 방식을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곧 신뢰를 구축하고 불확실성을 줄이는 것입니다.[1] 하지만 우리는 대부분의 AI가 투명한지 아닌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반면에 진정성은 조금 더 확실히 인간의 자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정성이 있다라고 느끼는 데엔 그 대상의 성실성, 정직성, 일관성, 취약성 등이 타인과 공유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진정성은 매우 사회적인 상호작용 중 하나이고 이는 현재의 AI가 (아직까진) 대체하기 어렵습니다.[2]
결론은 투명성과 진정성을 가지는 것이 우리가 누구인지, 우리의 가치와 신념이 무엇인지를 나타내는 동시에, 우리의 행동과 결정에 대한 책임감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결과만 보고는 믿을 수 없는 시대에 과정의 투명한 공유는 진정성을 느끼도록 하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디스콰이엇은 진정성과 투명성을 중심으로 소셜 네트워크를 만들며, 구성원들과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며, 그렇게 될 것입니다. 이는 즉 우리가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는 Building in public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물론, 이런 소셜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아직 사람들은 과정을 공유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무언가 꾸준히 공유하는 것도 매우 어려운 일이고, 자신의 취약함을 드러내는 것도 어렵습니다. 저도 여전히 어려운데 말이죠. 그럼에도 그렇게 만들어야만 합니다. 그것이 AI 시대에서 메이커가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생존 전략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자신의 진정성과 투명성을 구축하고, 제품 개발 과정에 녹여낼 수 있을까요? 바로 위에서 언급한 Building in public(이하 빌딩 인 퍼블릭 혹은 BIP)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빌딩 인 퍼블릭은 제품의 개발 과정, 성과, 앞으로의 계획, 고민 등을 공개적으로 공유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고객을 모을 수도 있고, 잠재적 투자자, 팀원 등 다른 이해관계자들과 신뢰를 쌓기 매우 용이하죠. 또한 자연스럽게 커뮤니티가 형성되기도 하고, 고객 피드백을 받기에도 유리해집니다. 이미 빌딩 인 퍼블릭은 미국 스타트업 씬에서 널리 받아들여진 문화이기도 합니다. Product hunt, mixpanel, Buffer, ghost, Gumroad 등 여러 스타트업들이 빌딩 인 퍼블릭을 통해 성장했고, Nathan Barry, Alex, Pieter Level 같은 인디 메이커들도 마찬가지입니다.[3]
결론적으로 디스콰이엇은 진정성과 투명성이 가장 핵심 가치가 되어 많은 메이커들이 과정을 공유하는 문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제가 먼저 빌딩 인 퍼블릭을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꾸준히 하려고 합니다. 빌딩 인 퍼블릭 클럽에 포스팅을 할 예정이고, 이전에 만들었던 빌딩 인 퍼블릭 플레이북을 참고해서 올릴 거예요.
이 글을 읽는 많은 메이커 분들이 빌딩 인 퍼블릭의 중요성과 가치에 공감하여 많이 동참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빌딩 인 퍼블릭 문화를 만드는 데 기여해 주는 분들이 필요해요,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니까요. 그래서 플레이북을 좀 더 보기 편하게 업데이트도 했습니다. 빌딩 인 퍼블릭에 대해 더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 클릭해서 읽어보시고, 함께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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