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pired #10 | 메이커 르네상스와 네트워크 효과, AI 인터페이스, AI-native 제품/팀/개인, 창작의 어려움-리스크 없이는 임팩트도 없다, 재능있는 팀 만들기, REM/Deep 수면 잘하기
7월 이후로 컨텐츠를 소화하는 루틴이 약간 망가져 있었는데, 추석 연휴를 발판 삼아 휴식도 하고, 오랜만에 글도 좀 쓰고 다시 루틴을 만들고 있습니다.
뉴스레터는 컨텐츠를 소화하며 생각 정리하고 성장하는 데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form입니다.
1/ 단순히 ‘나’를 위해서만 정리하는 게 아니라, 읽을 사람을 위해서 정리하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생각 정리의 수준이 한 depth 더 깊게 들어갑니다.
2/ 종종 읽은 사람의 다른 의견과 생각을 얻기도 합니다. 메일에 답신을 주기도, 개인적으로 아는 분이면 문자나 카톡으로 답변을 주기도 하고요. 그냥 혼자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유익합니다.
3/ 컨텐츠는 나를 알리는 데 좋은 수단입니다. 내 호기심과 흥미가 겹치는 독자들을 모을 수 있고, 거기서 오는 여러 기회들이 있습니다. 저는 인터넷에 글을 써서 디스콰이엇 현솔 제니님을 만나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어 냈습니다.
보고 듣고 읽는 소스를 캐주얼하게 공유하는 telegram 채널도 만들었습니다.
https://t.me/kwondoeon
아무래도 보고 듣고 읽은 것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기엔 시간이 좀 걸리는데, 그전까지 좋은 소스를 바로 공유하지 못하는 것은 조금 아쉽습니다. 텔레그렘에 소스를 공유하는 행위가, 미팅 어젠다를 미리 읽어오거나, 이슈의 원인에 대해 미리 알아야 그 다음 소통이 더 깊고 유익한 것과 비슷한 매커니즘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제는 읽는 것 뿐만 아니라 보고, 듣는 것도 너무 많아서 What I read this week → Inspired로 바꿨습니다. 그외에 비정기적으로 쓰는 글은 thoughts라는 이름으로 넘버링합니다.
그리고 글의 단락도 다시 Topic으로 나눕니다. 그게 읽는 분 입장에서도 훨씬 구조적이고 내용을 기대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글 마다 다르겠지만 보통 아래 주제들일 거예요.(제가 주로 읽는 주제들).
Social
AI
Content
Business
Lifestyle
디스콰이엇 소식
생산성의 혁신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든다. 1990년대 PC, 2010년대 Mobile, 2020년대 AI (or Spatial computing). AI는 Compute(계산하다)에 있어 더 빠른, 다른 종류의 계산 능력을 보여준다. 바로 창작 분야에서 그 능력을 힘껏 발휘하고 있는데, digital data가 남아있는 창작이라면 분야를 가리지 않고 AI가 침투하고 있다. 음악, 그림, 글, 영상, 소프트웨어 등 모든 곳에서. AI는 메이커들을 위한 최고의 창작 도구가 되어줄 것이고, 메이커가 아닌 사람들이 메이커가 될 수 있도록 돕는 초개인화 교육 또한 돕게 될 것이다.
디스콰이엇은 메이커들을 위한 소셜 네트워크다. 새로운 기술로 무언가 만들기 좋아하는 메이커를 위한 르네상스 시대가 오는 현 상황에 우리의 역할은 명확하다. 커뮤니티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메이커를 연결하는 것. 우리는 네트워크 효과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잘 이해하고 있다. 한 곳에 최대한 모아 지식을 교류하고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이 기술과 사회 발전에 얼마나 이바지 하는지 말이다. 디스콰이엇은 작게는 메이커들의 고민(제품 개발, 팀빌딩, 자금 등)을 해결해주고, 곧 사회 전체 발전으로 이어지도록 만든다.
그래서 Product Maker’s Club(PMC)을 만들었다. PMC는 디스콰이엇이 주도하는 AI & SaaS 메이커를 위한 커뮤니티이다. 6주 동안 빌딩 인 퍼블릭하면서 국내 최고의 메이커들과 온/오프라인으로 교류하고, 프로덕트를 만드는 과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파트너도 있다. 최소 50팀 정도 모으려고 하는데 지금까지 지원한 팀들을 보면 YC 알럼나이 스타트업, 국내 최고 소프트웨어 고등학교 학생, 100억+ 펀딩 받은 팀, 2명으로 3년 만에 연 3억 매출 달성한 팀, 팹리스 소프트웨어 만드는 팀 등 이미 멋진 팀들이 PMC 커뮤니티에 들어오기 위해 지원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직접 지원하면 너무 좋고, 본인이 적합하지 않더라도 주변에 잘 맞을 팀/개인이 있다면 공유 부탁한다.
https://club.disquiet.io/pmcw23
Social
AI가 프로덕트와 사용자가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 예를 들어 ChatGPT의 플러그인도 보면 우리가 플러그인 제공 서비스에 대해 잘 몰라도, 그냥 프롬프트 작성 UI에서 가치를 느낄 수 있다. 기존 방식처럼 웹사이트를 방문하거나 앱을 열지 않고도 제품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 기존의 user acquistioin이나 브랜드 홍보 등의 전략이 대거 수정되어야 할 수도 있다.
글에서는 모바일 혁명을 놓칠 뻔한 Facebook을 예시로 들며, AI 인터페이스로의 전환을 기존 기업에게는 도전/위기로, 스타트업에게는 기회라고 이야기한다. 디스콰이엇은 IT 프로덕트 메이커를 위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로써, 이런 흐름 속에서 어떻게 변화해야할까? 예전에 소셜 미디어의 3가지 트렌드 라는 글을 쓴 적 있다. 소셜 미디어에서 AI 발전 방향은 컨텐츠 제작 friction을 없애는 방향일 거다. Tiktok은 이미 그렇게 하고 있고, 국내의 팀러너스나 올해 YC 배치에 선정된 Anneal 같은 곳이 대표적인 예시.
위 내용에 이어서 Social 혹은 network effect가 중요한 프로덕트에 투자 잘하는 Greylock의 아티클도 흥미롭다. 여기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데 앞으로 AI-only network 형태의 서비스가 생겨날 것이라는 게 주요 내용이다.
AI-only network라는 건 AI가 결국 각 유저에 맞게 초개인화 컨텐츠를 맞춤 생성해줄 것이란 뜻이다. 지금은 인간이 인간을 위해 컨텐츠를 만들어 주고 있어, 속도와 퀄리티 면에서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한다. 이런 관점에서 AI-only network가 될 거라는 건 어찌보면 당연하게 느껴지기도.
이런 흐름에 대해 몇 가지 생각을 하는데, 그중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질문은 이거다.
“AI를 통해 사회적 연결의 보상(지위, 인정, 관계, 자아실현)을 너무 쉽고 빠르게 얻게 된다면, 사람들은 진짜 사람과 연결되고 싶어 할까? 그렇게 되면 페이스북/링크드인/틴더 같은 서비스는 없어지게 될까?”
내 마음대로 움직여 주는 인간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다 각자의 작은 우주를 가지고 살기 때문. 근데 AI는 내가 원하는 우주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에 맞게 행동해 준다. 그럼 사람과 교류하는 것보다 AI와 교류하는 게 연결 욕구를 더 빠르게 해소해줄 수 있을 거다.
비유를 들어보자면, 게임 할 때 크랙 버전을 해서 하는 것과 비슷할 것 같다. 돈이랑 좋은 아이템이 넘쳐나 게임을 금방 깨버리니, 재미가 금방 없어지고 새로운 것과 더 자극적인 것을 찾게되는 것.
인생은 확률적 보상 게임을 하는 것인데, 확정적 보상이 되어버리면.. 세상이 너무 재미 없어질 것 같다.
AI
AI-native team이 되어야한다. 스타트업이 간혹 기존 플레이어들을 제치고 이길 수 있는 이유는 생산성의 양과 질 차이 때문인데, 이 차이를 만드는 건 팀의 역량이 거의 전부다. 빠르고 똑똑한 의사결정과 많은 시행착오를 겪는(겪을 수 있는) 팀이 결국 이긴다. AI는 팀의 생산량을 10배 이상 높일 수 있고, 퀄리티를 높여주기까지 한다.
AI-native team을 만들기 전에, AI-native worker가 되고 있다. 나는 chatgpt, perplexity에 여러 일을 위임했다. 대표적으로 Chatgpt를 CSO처럼 사용하는 현솔님의 방식에서 영감을 받아, 나만의 Strategy Staff를 만들었다. Custom instructions에 디스콰이엇 소개, 비전, 전략, Ops 전략을 넣어두고 매일 Akiflow에 기록해 둔 태스크를 GPT에 먹이고 의논한다. 이 액션이 우리 전략에 도움이 될까? 다른 옵션은 없을까? 그리고 실제 결과를 나중에 공유하며 논의한다. Perplexity는 Research assistant다. GPT와 논의한 내용의 근거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사용한다.
AI-native worker → AI-native team → AI-native product
근데 worker나 team이 꼭 human일 필요는 없다 :)
When AI Begins to Replace Humans
AI는 인간과 비교했을 때 거의 무한에 가까운 공급이 가능
Content
Arcane - Bridging the Rift - Part 3 - Killstreaks Meet Keyframes
좋아하는 게임 중 하나인 리그오브레전드 제작사 Riot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의 제작 비하인드 다큐.
컨텐츠 창작의 어려움과 경이로움을 대해 잘 보여주는 다큐다. 총 5편인데 아직 3편까지만 봤다. 약간 아껴먹고 싶은 치즈 같음. 아래는 인상 깊은 대사.
I don't think otherwise you're going to really be bold. Otherwise you're not going to really have anything where you're going to risk something. And I think you have to risk something in order to make something that makes an impact.
Impact = Risk(Time, Money ...) * Team(Talent—Mastery, Trust—Autonomy ...)
세상에 너무 많은 컨텐츠가 있다. 그리고 모든 컨텐츠를 소비할 시간이 없다. 우리는 선택해야만 한다, 무슨 컨텐츠를 섭취할지 말이다.
좋은 컨텐츠는 뇌를 위한 양분이다. 건강한 몸을 위해 건강한 음식이 필요하듯, 뇌도 마찬가지이다.
사람 마다 양분이 되는 컨텐츠는 다를 거다. 나에게 양분이 되는 컨텐츠는 2가지다.
1/ 호기심을 증폭시키고 생각의 발산을 돕는 컨텐츠
2/ 발산된 생각을 수렴시키고 실행을 돕는 컨텐츠
내가 지금까지 소비한 컨텐츠 1&2의 비중은 체감 상 2:8 정도이다. 이게 누구에게나 건강한 비중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지금까지는 잘 작동했다. 실행이 곧 모든 것의 Amplifier이다.
Business
재능있는 “팀”은 뛰어난 개인보다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 어떻게 재능있는 팀을 만들 수 있지?
팀원들을 실전에 자주 투입해야된다. 그리고 리더가 팀원들을 든든하게 backup 하고 있음을 상기시켜준다.
이슈가 있으면 미리 공유해서 고민할 수 있도록 시간을 만들어 준다.
온보딩은 Vision align → Delegate → Be Manual(System) 순서로.
Ownership도 중요한데, 이는 억지로 만들 수가 없음. 임팩트를 내 손으로 만들 수 있다는 미친 생각을 하는 outlier를 데려오면 ownership은 자연스럽게 생긴다.
아래는 글에서 인상 깊은 구절.
I love famous examples of artists who had day jobs—Oscar Wilde, the plumber, and William Carlos Williams, the physician—because they show how financial security can fuel rather than hinder creative expression. Certainly, some people align their work with their personal interests and values, but others do what they have to so they can do what they love outside of work, which is no less noble.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먼저다. 돈이 곧 지속가능성을 결정 짓기 때문이다.
전략에 대해 고민하거나 공부하고 있다면 꼭 읽어봤음 하는 글
우리가 하고 있는 비즈니스에 따라 집중해서 쌓을 moat가 달라진다. 디스콰이엇은 당연하게도 network effects 만든 게 제일 중요.
non-linear value를 만들 수 있는 moat(what)이 무엇인지 정해야 됨. 그리고 임계점에 다다르기 위해 고민하는 게 전략(how)임.
요즘 cold start problem 다시 읽으면서, 디스콰이엇 gtm strategy 엄청 고민하고 가설 세우고 실행하는 중이다. 일부 맞고 틀리고 하는 것들이 있는데, try & error 의식적으로, 똑똑하게 하는 게 엄청 중요하다. 의식 없이 똑똑하게 안하면 남는 게 없어서 똑같은 실수 또 하더라.
그리고 좋은 전략인지 판단하는 것은 what에 다다르기 위한 방향과 속도로 알 수 있는데, 속도가 더 중요하다. 이유는 잘못된 방향인 것을 더 빨리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속도가 빠르려면 방금 위에서 말한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1) 의식: 우리 속도의 수준을 아는 것
2) 똑똑함: 더 빨리 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리고 팀에 실행력과 열정을 전파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한다. 특히 나 포함 4명으로 불어난 Ops 팀에 말이다. 일단 Confidence & Ease가 높은 일들 위주로 위임/함께 실행하며 작은 성공을 맛보고 동기를 자극한다. 그리고 계속 visioning 하면서 팀원들과 신념을 만들고 감정적 유대를 쌓는다(나는 종종 회사가 종교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한다). 이게 반복되면 모두가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일 수 있다.
이를 반복하면서 단기적으로 성과 만들고, 장기적으로 문화를 만들고 싶다.
Lifestyle
How I use AI when blogging and writing
나도 AI를 글의 outline을 잡을 때 자주 사용한다. 확실히 기승전결, 논리구조를 잡아주는 데 아주 효과적이다. 그리고 글쓰기가 어려운 사람들에겐 cold start를 해결해주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나도 20대 초반이라 흥미롭게 읽었다. 그중에 가장 공감하는 2개 문단.
몇개가 나오면, 빠르게 배포해서 실험해라. 새로운 영역에서의 게임이라 너가 모르면 다른 사람들도 다 모른다. 전문 지식 해자라는게 없어졌다. 그렇게 우리만의 데이터를 모아가며, 우리만 아는 경쟁력을 쌓아가며, 고객과 미래 인프라를 더 잘 이해해가면서 큰 문제를 해결할 방향성을 찾는다.
MAU보다 Engagement가 전부다. 복잡한거 다 거둬내고 태초부터 있어왔던 성장의 본질이자 상수는 입소문이다. 입소문이 이뤄나려면 단골만을 위한 니치한 식당 -> 단골들의 감동 -> 단골들의 입소문 -> 단골들이 대부분 얼리어답터(미래 인프라 사용한 우리꺼 알아봐준 애들이니까) -> 얘네들의 입소문이 주류가 되는 순간이 오면서 -> 미래 인프라라는 순풍 등에 업고 Growth 실험하며 Mass Adaption)
마지막 맺음
나는 여름(6~8월) 동안 개인적으로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냈고, 이는 나의 여러 루틴을 망가트렸다. 그중에서도 특히 수면과 식습관이 많이 망가졌는데, 최근 다시 루틴을 잡고 모멘텀을 만들고 있다.
수면에서 큰 발전이 있었다. 나는 애플워치를 차고 자면서 Sleep quality를 체크하는데, 4가지 수면 상태(Awake, REM, Core, Deep)의 각 수면 시간을 알려준다. 이중 REM은 정신적 회복, Deep은 물리적 회복에 연관이 있고 각각 전체 수면의 20~25%, 15~20% 차지하면 좋다고 한다.
그러나 내 REM 수면은 최근 3개월 간 겨우 18%, Deep은 더 낮은 16%였다. 아무리 자도 피곤하고 뇌에 안개가 낀 느낌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아래 루틴을 만들어 3주 동안 시도하고있다.
매일 오전 6시 기상
그중 월, 수, 금은 마루360 옆에 있는 헬스장에서 스트레칭 30분 정도하고 일 시작
아침은 공복 상태를 유지 (뜬금없지만 breakfast가 break fast—공복을 깨다—인지 최근에 암)
스트레칭 끝나고 7:30 ~ 22:00은 work time. 밥 먹고 기타 등등 시간 빼면 core하게 일하는 건 10~12시간 정도. 아무리 늦어도 오후 10시에는 일을 force stop.
자기 전에 10분 명상
그랬더니 최근 3주간 나의 REM 수면은 21%(+3%), Deep 수면은 18%(+2%)가 되었다. 확실히 훨씬 기분도 개운하고, 머리가 빨리 돌아가는게 체감된다. 다들 건강한 루틴 만들 수 있길 바라며.. 경험 공유 끝!
Building in public하며 나의 메이커 정체성을 표현하는 곳: disquiet.io/@kwondoeon
보고 듣고 읽은 것을 공유하는 곳: https://t.me/kwondoeon
수렴과 발산, break+fast 👍
많이 배웁니다 도언님. 제가 디스콰이엇에 합류할 때 도언님을 존경한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지금은 더더욱 그래진 것 같네요. 늘 영감을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