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pired #12 | 잡교 도시, 창작, 생산성과 성장, Founder-market fit 등
요즘 책, 뉴스레터, 아티클, 논문 이런거 엄청 읽고, 영화랑 다큐멘터리 보는 거에 모든 시간을 쓰는 중. 점점 도 닦는 기분 마저 드는 것 같다.
Urban
A better way to build a downtown
높은 상업 밀도와 공간 효율성
잡교 빌딩은 같은 면적에 상점을 여러 층으로 배치했음. 한정된 공간에 더 많은 상점을 수용할 수 있음. 예를 들어 4층짜리 잡교 빌딩에 100개의 상점이 있으면, 상점들이 한 층에만 있는 경우보다 공간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했음. 덕분에 소비자들은 적은 거리 안에서 더 많은 가게를 탐험할 수 있음. 걷는 거리가 줄어드는 것도 큰 장점임. 나는 걷는 거리가 줄어드는 게 왠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앞으로 기후 위기가 심화되면서 너무 춥거나 너무 더우면 걷는 여행이 어렵기 때문임.
더 많은 우연한 발견과 새로운 경험
상점들이 수직으로 쌓여 있음. 소비자들은 특정 목적지를 가는 중에도 다양한 상점을 쉽게 접할 수 있음. 상층부에도 상점이 많으면, 길을 걷다 우연히 발견하는 가게들이 많아짐. 예기치 않은 구매와 새로운 경험을 더 많이 할 수 있음. 소규모 가게들이 고객을 유치하는 데 도움을 줌.
조용한 주거지와 상업 지역의 공존 가능
상업 공간이 한정된 지역에 밀집되어 있음. 시끄러운 상업 지구와 조용한 주거 지구가 가까이 공존할 수 있음. 예를 들어 도쿄의 시부야 같은 활기찬 상업 지구가 조용한 주거 지역과 단 몇 분 거리에서 함께 존재할 수 있음. 잡교 방식 덕분임. 이런 구조는 도시의 다양한 공간을 더 잘 활용할 수 있게 만듦.
도시의 시각적 매력 증대
잡교 빌딩은 일본 도시의 상징적인 “빛의 숲”을 만듦. 상층부까지 간판이 설치되고, 상점의 네온사인이 밤에 켜지면 도시가 활기차고 매력적으로 보임. 관광객이나 현지 소비자에게 독특한 도시 경험을 제공함.
소규모 비즈니스의 생존 가능성 증가
일본 정부가 소규모 상업 공간을 장려하는 정책을 펼쳤음. 잡교 빌딩은 다양한 작은 비즈니스가 자리잡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줌. 레스토랑, 카페, 클리닉 등 다양한 업종이 한 빌딩에 공존하면서 시너지를 냄. 소규모 비즈니스가 성장할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함.
잡교는 도시의 틱톡 버전 같은게 아닐까? 걷다보면 새로운게 계속 나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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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What's the Most Profitable Movie of the Year? (No, I Won't Watch It.)
There are so many alarming developments to share now. For example: 1. Somebody recently set up a completely new Facebook profile as a test—and 95% of the news feed was taken over by AI-generated articles. This seems to confirm (as anticipated here) that large web platforms are deliberately replacing actual writing by real authors with AI slop. 2. AI slop is flooding Medium. That’s especially alarming because Medium is (somewhat) similar to Substack, and this suggests that bots could attack us even here in our comfy enclave. 3. AI is now creating fake music from the past. Recordings are showing up online with phony claims that they were released in the 1970s or 1980s or whenever. But it’s all deception.
AI로 만든 것 자체가 문제일까? 혹은 AI가 만든 것의 퀄리티가 낮은게 문제일까? AI가 영혼이 없다고 느껴서일까? 톱으로 만든 의자는 위대하고, 공장에서 기계로 만든 건 쓰레기인가?
AI는 분명 굉장한 도구이고, 결국은 AI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AI 없는 미래는 상상하기 어렵게 될 거다.
하지만 머리에서 맴도는 댓글이 하나 있다.
“나는 AI랑 로봇이 나오면 내 빨래랑 설거지를 해줄 줄 알았는데, 내가 빨래랑 설거지하고 있고 걔네가 나 대신 그림을 그리고 있어”
분명 창작자들을 존중하면서 그들을 위한 도구로 발전시키는 길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AI 창작 프로덕트들은 결과물을 내는 것에 매우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데, 사실 인간은 만드는 과정에서도 큰 재미와 기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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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y
How long can we sustain economic growth?
기술 발전으로 더 적은 자원으로 더 많은 생산을 할 수 있음. 예를 들어, 에너지 효율이 높은 기계나 친환경 제조 기술 등이 자원 소비를 줄이면서도 경제 성장을 가능하게 만듬.
많은 현대 경제 활동이 디지털화되고, 물리적 자원이 아닌 데이터나 소프트웨어와 같은 비물질적 자원에 의존함. 이런 비물질적 경제 활동은 물리적 자원 소모를 최소화하면서도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음.
기술 발전으로 자원의 재활용이 더욱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기존 자원을 대체할 수 있는 신소재나 신기술이 개발되면서 자원 고갈 문제를 줄일 수 있음.
일부 기술 낙관주의자들은 장기적으로 우주 개발을 통해 자원 제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봄. 이는 아직 먼 미래의 이야기지만, 자원의 물리적 한계에 대한 고민을 덜어주는 부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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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up
Elon Dreams and Bitter Lessons
원대한 계획과 목표 그리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선 저비용 & 스케일링이 핵심이다.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모두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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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3가지 이유로 Founder-market fit은 주요 이점이 된다. 스스로 불편함을 느끼는 곳에서 시작해야된다.
다른 사람보다 더 깊은 인사이트
문제를 겪는 사람들에 대한 공감
장기적 관점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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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은 없다. 가면서 알아내는 것이다. 일본의 건축가들은 건축적 문제를 푸는 해결책을 의미하는 단어로 '해(解)'를 사용한다. 이는 수학에서 사용하는 '정해(定解)'라는 용어에서 온 것인데, 유일한 답이라는 의미를 가진 '정해'와는 달리 '정(定)' 자를 빼고 '해(解)'를 쓰는 이유는, 문제에 대한 다양한 접근법과 해결책을 시사한다. 건축가들은 하나의 정해진 답이 아닌, 여러 가능성을 모색한 ‘해’를 표현한 것이다. 사업은 정해가 아니라 해를 찾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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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we already understood the brain, would we even know it?
복잡한 시스템을 지나치게 단순화하려고 하는 것은 과학자의 욕망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사람들은 매우 구체적이고 복잡한 것보단 추상화되고 단순 명료한 것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게 이해하기 쉽다고 느껴서일까? 하지만 그건 진짜 '이해'가 아닐 수 있다. 복잡한 것을 복잡하다고 인정하고 깊게 파고들 의지가 정말 중요하고 희소한 자원이다.
물론 디스콰이엇을 만들면서는 복잡한 제품임에도 단순화한 성장 플라이휠을 만들어보려고 하고, 이해되지 않은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1~2개의 개념으로 정의하기도 했다. 왜냐면 이게 속도를 빠르게 만들어주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어쩔 때는 복잡한 것을 원래 복잡한게 맞다고 인정하고, 깊게 파고들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내 생각과 결론을 단순하게 규정하면 진짜 문제를 회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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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이는 경제적으로 의식주가 어느정도 해결되고 나면 자연스래 생기는 현상인 것 같다. 더 나은 삶을 추구하고 의미를 찾기 위한 철학적 사고,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연결되면서 생기는 사회적 현상들이 주는 스트레스 등, 매우 다양하고 복합적인 원인이 있을 거다. 어찌됐든 사람들은 지금보다 더 행복한 상태의 결과를 원하고, 이를 위해 수면/식단/운동/명상/커뮤니티 등의 웰니스 수단을 찾고 있다.
의사 혹은 의료 서비스 공급자를 AI로 부스팅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매우 전문적이고 물리적인 시술은 어려울 수 있지만, 소프트한 영역은 지금도 가능하다. 예를 들면 원격 진단, AI 상담, 의료 데이터 분석, 향후 치료 계획 제안, 헬스 코칭 등을 말이다.
의료의 발달은 사람들의 수명을 늘려주었다. 하지만 그것이 10/20대의 신체 상태로 수명을 늘려준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고령화가 지속될 수록 사회와 개인이 부담할 비용은 높아지는 트렌드가 지속될 수 밖에 없다. 이는 대다수의 선진국에선 가속화 될 것이고, 그렇지 않은 국가에서도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늘어난다면 예견되는 것 중 하나다.
헬스케어 분야는 지금 뛰어들 분야 중 하나인 것이 명확해보인다
결국 헬스케어에서도 데이터 확보가 매우 중요한데, 어떻게 할 수 있을지?
원격치료 앱들은 아마 관련 채팅 및 진단 데이터를 분명히 보유하고 있을 거다. 그외에 의료 MSO 서비스들도 이런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을테고. 하지만 데이터를 수집할 어플리케이션이 없는 상황에선 떠오르는 건 아래 방법들이다. 1, 2번이 당장 실현 가능성이 높고 3, 4번은 챌린지가 많이 있을 듯
의료 관련 Open source data 및 논문을 활용
Wearable 기기의 데이터를 활용 (예를 들어 Apple의 Health data에 대한 액세스 API)
병원 및 의료 기관과 협업
직접 설문 등으로 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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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상대방에 나누어주는 행동은 희생이 아니며 내 것이 줄어드는 비생산적 활동이 아니다. 오히려 활력이 늘어나고 자신의 힘과 잠재력을 깨닫는 생산적 활동이다. 또한 내 것을 나누어주며 타인 그리고 사회와 연결되어있는 감정을 스스로 만들 수 있다.
세상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는 사람들은 강한 자극을 찾고 파괴적인 대응을 한다. 과식하고, 중독되고, 과하게 성공을 쫓고, 마약을 찾는 등. 그리고 자신이 상처받는게 두려워서 남을 상처 주기도 한다. 누칼협, 알빠노 같은 나만 아니면 된다 같은 식의 공감이 결여된 표현들을 보면 한국 사회 전반에 이런 방어기제가 깔려있다는 생각이 든다. 꼭 해결해야 할 문제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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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ote
비관론은 얼핏 보면 지적인 데다, 관심도 많이 받습니다. 이에 반해 낙관론은 순진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는 인류로서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편견입니다. 따라서 많은 주제의 암울함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이들을 체계적인 연구에 근거한 낙관론으로 접근하고 싶습니다.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과제들을 직시하면서도, 비관론의 함정에 빠져들지 않는 것이죠. — 쿠르츠게작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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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a post-AI world, creative work is similar to gardening. The gardener’s job isn’t to carve a leaf out of dirt. It’s to create the conditions of sun, soil, and water that allow a plant to grow. That is what coding, for example, with AI code editor Cursor is like: It is much more about creating conditions for work to happen—by prompting the model with what you want to build—than it is typing code piece by piece. — Ev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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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d a craft. It's not important to decide on day one, and it's not even important to decide any time soon, but I hope you do find a craft that you want to dedicate your lifetime to perfecting and be your life's work. — Jensen Hu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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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는 사실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고요. 하늘아래 새로운 게 별로 없어요. 대부분 누군가가 한번씩 생각해봤어요. 그런데 오히려 내가 꽂힐 만큼 그 문제를 공감해야지만 행동으로 움직이는 거잖아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거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하고 넘어갔잖아요. 왜 넘어갔어요. 그만큼 내가 그걸 진지하게 생각하고 이게 세상의큰 문제라고 안 믿었기 때문에 그냥 넘어 간거죠. 그런데 그걸 가지고 창업한 사람은, 아이디어가 대단한 게 아니라, 진짜 마음이 동해서 진정성을 가지고 창업을 해서 시행착오를 겪은 그 실행이 중요한거죠. 이런 게 큰 차이가 하나 있다고 생각하고 — 임지훈(Kakao CEO) Talk Conc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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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 Glenn Gould를 좋아해 왔어요. 콧노래를 부르며 연주한다든가 자신의 감정을 담아 표현하는 그의 음악은 듣는 사람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하죠. 그는 연주할 때, 마치 피아노 속으로 빠질 것처럼 몰입하기도 하는데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음악과 진정으로 마주하는 느낌을 줍니다. 오랜 세월 연주된 바흐의 음악도 악보에서 나아가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며 다양한 연주 방법을 시도하기도 했어요. 그를 통해 자유로움과 창작이 융합돼 얼마나 풍부해질 수 있는지 알게 됐고, 저 또한 세상에 이미 존재하는 것에 새로움을 더해 시도하려는 태도를 갖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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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는 글
개인적으로 인본주의, 휴머니즘의 중요성이 앞으로 대두될 것이라고 본다. 노령화가 지속될 수록 디지털에 친숙하지 않거나 거부감을 갖는 세대는 많아질 거고, 역설적이게도 Z, Alpha 세대는 처음부터 디지털 환경에 태어나고 자랐다보니 피로함에 지쳐 아날로그를 추구하는 현상도 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디지털로 바뀌고,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기만 하는 것은 정말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닐 것이다. 기술은 인간을 위해 쓰이도록 옳은 방향으로 발전해야하며, 인간의 존재/능력/감성/행복을 더욱 중요히 여겨야 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