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pired #13 | 한국에서 글로벌 제품 빌딩, 지능, 바스키아, 공산품과 공예품 등
(산책하다가 봤는데 청둥오리?들이 풀 뜯어먹는 줄 몰랐다)
최근 YC 스타트업의 Founding member를 두 번 경험 후 직접 창업한 분과 저녁을 먹었는데, 이 분은 Southeast Asian이지만 서울에 거주하며 미국 고객을 대상으로 프로덕트를 빌딩하고있다.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봤는데, 한국에는 미국보다 더 뛰어난 인재가 많음에도 비용은 더 낮기 때문이라고 얘기해줬다. 또한 본인이 미국과 동남아시아를 넘나들며 회사와 제품을 빌딩하기에도 한국이 지정학적으로 좋다고. 한국(특히 서울)이 점점 글로벌한 제품과 팀을 만들기에 좋은 환경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인 것 같다.
몇십년 후 한국의 65~100세 인구가 2배가 되고, 반대로 20~65세 즉 노동 가능 인구는 절반으로 줄어드게 된다. 앞으로 한국에 부족해질 지식 노동을 어떤 방식으로든 자동화하거나 생산성을 높여야 계속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위와 같은 형태의 창업가와 메이커들이 서울에 많아지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지 않을까. 한국에서도 충분히 글로벌한 제품을 잘 만들어내는 팀이 나올 수 있다고 믿고, 나도 그런 팀과 제품을 만들고 싶다.
AI
AI는 지능이다, 지식을 활용하는 능력. 지금까지 인간에게 중요했던 지능의 개념이 바뀌게 될 거다. 문자가 없을 땐 암기력이, 문자가 존재하면서 독해력이, 과학이 발전하면서는 논리적 사고와 본질을 꿰둟는 직관이 중요했다. 이제는 AI가 패턴 인식이나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며 얻은 논리적 사고력, 추론 능력, 직관적 결론 도출 등의 능력을 갖기 시작했으므로, 인간은 이와 다른 지능이 필요하다.
앞으로 어떤 지능이 필요하게될까? AI가 뛰어난 것은 데이터를 기반으로한 예측 내지 추론이다. 그렇다면 지능이 높은 AI를 만들기 위해선 데이터가 풍부해야 하는데, 세상의 모든 일이 일관된 데이터를 갖고 있지 않으며, 아직 디지털 전환이 덜 일어난(혹은 일어나기 매우 어려운) 분야는 데이터가 적어 예측과 추론이 어렵다. 이런 분야에서 필요한 역량은 빠르게 바뀌는 상황에 대한 임기응변과 적응력, 기존의 패턴을 깨는 창의적 사고, 개인/사회의 감정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능력, 경험에 의한 윤리 가치 판단, 과정에서 보이는 스토리텔링과 진정성 등이 될 거라고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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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en Age of Building | Requests for Startups
With reasoning capabilities built into the new AI models that solve math and physics, we can unleash engineers to design and build physical systems like —planes, buildings, circuits, chips, satellites—faster and better than ever before. We’re eager to see founders build the AI-aided engineering tools that will drive this transformation as the new generation of Computer-aided Engineering.
매우 동의, ai 추론 역량이 엔지니어링 디자인 개발 툴을 드라마틱하게 바꿀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창작
바스키아는 **"Flash of the Spirit"**라는 책을 통해 그의 메시지를 명확히 함으로써 예술 창작을 더 쉽게 할 수 있다. 또한 작업 속도가 매우 빨랐는데, 어느정도였나면 앤디 워홀을 만나자마자 빠르게 돌아가 두 사람의 초상화를 그려 선물할 정도. 음악 산업에서도 명성을 얻으려면 "테이프를 계속 돌려라"라는 말처럼, 끝없는 영감을 얻고자 한다면 계속 작업해야한다. 고민하거나 작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시간이 너무 길어선 안된다. 바스키아는 사람들이 자신의 일과 작업에 곧바로 몰입하지 못하는 이유는 여가 시간에 충분히 정신적으로 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도 말한다.
결론적으로 바스키아의 훌륭한 예술은 다음과 같이 정리가 된다
영감이 되는 소스 + 나만의 취향 +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 + 빠른 작업 속도 + 확실한 쉼 = 훌륭한 예술 작품
이는 누구든 제품을 만들 때에도 일부분 적용이 된다. 나만의 취향을 유저의 취향(or 문제),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곧 미션이라고 생각하면 알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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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ion, Distribution, Monetization, 이렇게 3가지가 Creator Economy 스타트업 계의 축. Rex Woodbury는 예전부터 계속 이 3가지가 중요하다고 얘기해오는데, AI가 나오면서 Creation 툴이 특히 많아지는 중.
Product
300년 역사의 공예 브랜드가 빚어내는 기분 좋은 생활, 나카가와 마사시치 상점
우리는 물질적으로 매우 풍요로운 시대에 살고있고, 정말 많은 물건들에 둘러쌓여 살아간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대량생산이 주는 물질적 풍요로움이 약간은 지루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왜냐면 공장에서 생산된 물건들은 균일하게 생산되어 보고 느끼고 사용하는 재미가 덜하고, 애착이 잘 생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이 매우 효율적이고 필요한 물건을 더 저렴하게 많은 사람들에게 공급하는 장점이 있지만, 선택지가 줄어든다는 점에서 자신에게 잘 맞는 것을 사용하며 삶에 즐거움을 더한다거나, 영감을 받는 등의 효과는 분명 적을 거다.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라는 말이 있고, 사람이 도구를 만들면 그 도구가 다시 사람을 만든다는 말도 있다. 자신에게 잘 맞는 물건을 사용하는 것이 알게모르게 내 행동을 바꾸고 생각을 바꾸게 된다. 그래서 나는 평소엔 돈 안쓰다가 좋은 물건, 좋아하는 물건엔 투자를 아끼지 않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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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갖춰진 주방은 매일 밤 배달 음식을 시켜 먹는 대신, 스스로를 위해 건강한 식사를 요리할 수 있게 해줍니다. 공구함은 집 안의 여러 가지를 수리할 수 있게 해주고, 그 과정에서 현대 세계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감사함을 배울 수 있습니다. 넓은 거실은 친구들이 집에 와서 서로의 삶을 공유하고 이야기를 나누기 쉽게 해줍니다. 사냥용 라이플은 고기뿐만 아니라 동료애와 우리 조상들의 자연 세계와의 연결감도 제공해줄 수 있습니다. 사실, 사물과 경험 사이에는 진정한 경계가 없습니다. 지하의 목공 작업장이나 고급 잎차 컬렉션과 같은, 경험에 가까운 사물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좋아요’를 모으지만 곧 기억에서 사라지는 인스타그램용 휴가처럼, 사물과 같은 경험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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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 조수용 1 : 감각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본질과 상식에서 태어나는 것이다
선택에 대한 책임, 그리고 그 책임이 클 수록 신중하게 결정하게 된다. 신중한 결정을 위해 심사숙고하는 시간과 노력은 깊이 파고드는 것과 동일한 의미이며, 이는 곧 본질을 발견하고 감각을 기른다는 것과 같다.
맺는 글
지난 주는 호흡이 긴 책, 시리즈물 등을 보다보니 아직 매우 날 것의 메모가 많다. 예전엔 인풋이 많을 때 아웃풋으로 꼭 전환해야만 한다는 강박이 있었는데, 이제는 거의 없어졌다. 일단 생각을 짧막하게 메모만 해두어도 쌓이고 쌓여서 이게 곧 나의 직관 모델을 강화해주는 것으로 이어지고, 이는 당장의 실행 계획이나 결과물이 되어주진 않더라도 중요한 의사결정을 앞두거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 때 큰 도움이 되기 때문. 조급해하지 않고 나만의 리듬을 유지하는 것도 참 중요하구나, 그런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