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pired #14 | 자기신뢰, 유대감, 생존 본능, 불완전함 + 유머 = 좋은 삶
(이건 요즘 자주 듣는 노래 중 하나)
attention cost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즘이다. ‘더 많이’에서 ‘더 적게’. 뭘 더 줄일 수 있을까? 평소에 심심하게 살아야 필요할 때 빡 집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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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신뢰
어린아이들은 타인에 맞추지 않고 자신을 믿으며 자연스럽게 행동한다. 이는 세상의 다양한 잣대나 관념에 덜 노출되어 있기 때문으로, 그들은 스스로 잣대를 세우고 본인의 감정인 좋고 싫음에 따라 즉흥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높다. 이러한 모습은 인간이 태어날 때 어떠한 지식이나 고정관념을 갖지 않은 상태에서 출발한다는 점에서, 모든 인간이 본래 가지고 있는 성질임을 시사한다. 물론, 가족이나 교육 환경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성질대로 행동하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그렇다면 이 본래의 성질을 유지하거나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첫 번째로, 외부의 권위나 전통을 의심할 줄 알아야 한다.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들에 질문을 던지고, 그 작동 원리를 탐구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단순히 타인의 기준에 맞추어 행동하는 수동적인 상태에서 벗어나, 자신의 내면적 기준을 세울 수 있다. 이러한 내면적 기준은 단순한 반항을 위한 것이 아니라, 창의적 사고와 독자적인 결과물을 창출하는 토대가 된다.
다음으로 중요한 개념은 진정성이다. 진정성은 단순히 행동의 결과로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행동 그 자체에 내재되어 있는 것이다. 진정성은 타인의 시선이나 사회적 평가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본성에 충실하게 행동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자신을 억지로 변화시키지 않고, 본래의 성질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진정성이 발현된다. 이는 곧, 진정성 있는 행동이 진리를 탐구하게 만들고, 사회와 타인이 정해놓은 규범에 비순응하는 순간을 창출하게 된다.
또한 스스로를 억지로 변화시키려 하기보다는, 본래의 성질(게으름, 변덕스러움, 모순된 면모까지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러한 자기 수용은 외부의 영향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정체성과 개성을 강화시킨다. 결국, 진정성을 유지하면서 개인성을 확립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더 나은 자기 이해와 성장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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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감
작고 반복적인 상호작용이 유대감, 친밀함, 소속감을 만들어준다. 하지만 온라인과 기술의 발전이 현실 세계에서의 점점 작고 반복적인 상호작용들을 줄어들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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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본능
남이 보는 나의 모습이 왜, 얼마나 중요할까? 이건 생존 본능이다. 단체 생활을 잘 해야만 생존 가능성이 높아지던 시대에서 부터 이어져왔다. 수렵, 사냥, 농경, 산업화 공장과 기업에 이르기까지 대다수의 생산적 활동은 단체로 이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남이 보는 나의 모습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게 사람이다. 만약 남을 신경쓰지 않고 내 맘대로 행동하고 사회적 평판도 내팽개친다면 아무도 가까이 하지 않을 것이고, 단체에서 서서히 멀어지게 될 거다.
중요한 것은 옛날처럼 굶어죽을까봐 고민하는 비중이 점점 줄어들다보니, 이제는 남의 시선을 덜 신경쓰는 사람들도 점점 생겨나고 있다는 점이다. 인플루언서, 1인 창업가처럼 개인 혹은 소수의 사람들과만 일을 해도 괜찮은 부류도 있고, 부모의 집에 거주하며 일을 하지 않는 캥거루족이나 알바 정도로만 생활하는 프리터족들도 있다. 이들은 비교적 자신의 학력/경력을 잘 뽐내고 좋은 일자리나 승진을 위해 평판을 관리하는 등의 부담이 적다.
그리고 한국처럼 특히 단체 생활이 발달 되어있는 문화는 남이 보는 나의 모습에 더 민감하며,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크다. 그렇다보니 남 눈치 안봐도 되는 일들을 하고 싶어하는 욕망이 다들 있다. 직장인 허언이라고 불리는 유튜버 할 거라는 말이나, 자영업을 도전하는 사람들, 투자로 경제적 자유를 이루겠다는 것들 모두 이런 욕망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앞으론 사람들의 인센티브가 아래와 같이 변하는 비율이 높아지지 않을까?
'내가 보는 나의 모습' > '남이 보는 나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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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함 + 유머 = 좋은 삶
누구나 불완전하다. 거기서 생기는 엉뚱함, 실수, 부족함, 행실 같은 것을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문제가 생긴다. 엉뚱함이 호기심과 지적 탐구로 이어지지 못하고, 실수를 통해 성장하는게 아니라 포기하게 만들며, 부족한 것을 많다고 여겨 자만할 수 있고, 태도와 행동을 똑바로 고치지 않게 된다.
이것은 우리들이 무언가를 너무 진지하게 대하고, 나의 기준에서 바라보면서 생기는 문제다. 하지만 인간은 좋으나 싫으나 자신보다 불완전하다고 생각되는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는 것이 현실이며, 사실 나 자신도 불완전함을 인지하는 것과 남에게는 내가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괴리를 이해하려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무엇보다 유머가 중요하다. 유머는 서로의 불완전함을 대할 때 긍정적인 기분으로 전환해주고, 긴장되고 진지한 분위기를 풀면서 더 다채로운 생각과 대화를 나눌 준비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유대감을 만들어 주는 것은 덤이다.
그러니 모든 사람들이 더 많이 웃고 재밌게 살면 좋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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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는 글
최근 개인적인 사정으로 안식기간을 갖고 쉬면서 여러모로 우울함, 불안함, 공허함 같은 부정적 감정이 많았습니다. 원래는 내향적이고 독립적인 성향이라 이럴 때 혼자서 견디는 경우가 많았는데, 다른 분들에게 용기를 내서 먼저 연락하거나, 우연히 오는 연락을 피하지 않고 만나뵙고 있습니다.
확실히 다른 사람들을 억지로라도 계속 만나다보니 부정적 감정이 많은 부분 해소되었습니다. 지난 3~4주 쉬는 동안 캐시모어 만드는 태훈님, 디콰 유저였다가 마루민이 돼서 친해진 형구님, 정창경 같은 기수로 친해진 무니스 에반, 디콰 팀에 처음으로 꼬셔서 데려왔던 홍민님, 정션하면서 알게된 상욱님, 디스콰이엇 초반부터 알고 지낸 종현님, 흔쾌히 오렌지플래닛 출입증 빌려주신 종혁님과 메져드 팀, 덕분에 오렌지플래닛에 있어서 얘기나눌 수 있었던 릴리브AI 팀, 루트릭스 정록님과 유겸님, 플릭 만들고 이제 런플로우 만드는 승준님, 동네 지인이 되어버린 캐시모어 태훈님과 지연님, 생각해볼 거리를 주신 이오 중철님, 임종체험 스토리 들려주신 동운님 등 다들 소중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하다는 shout out 한 번 드립니다. 디스콰이엇 하면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인 재환님, 혜림님, 현종님, 윌리, 쿼츠, 현솔도 물론 고마워요!
*shout out을 하게 만든 좋은 영상 :)